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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미디어] 뮤지컬 '킹키부츠' 김호영, 찰리는 그를 바꿨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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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1-09 11:46 조회85회 원문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515408036131379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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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뮤지컬 '킹키부츠' 무대로 돌아온다. 파격적이었던 첫 출연에 이은 두 번째 도전, 개막을 앞두고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1월 31일 세 번째 시즌의 개막을 앞둔 '킹키부츠'(연출 제리 미첼)는 폐업 위기에 처한 아버지의 구두공장을 물려받게 된 찰리가 우연히 만난 드랙퀸 롤라에게 영감을 얻어 여장남자들이 신는 부츠로 재기를 꿈꾸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대를 이어 구두 공장을 지켜온 집안에서 태어나 열정 없이 살아온 찰리, 권투 선수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나 드랙퀸이 된 롤라가 남성용 부츠를 만들기 위해 하나가 되는 과정을 통해 두 사람의 성장 스토리를 그렸다. 

지난 2015년 '킹키부츠' 공연에서 찰리 역을 꿰찬 김호영은 당시만 해도 파격적인 캐스트로 이목을 끌었다. 그간 연극 '이(爾)'를 시작으로 뮤지컬 '프리실라' '라카지' 등을 통해 여러 번 여장남자 역을 맡아온 김호영은 소위 '드랙퀸 전문 배우'로 불릴 만큼 독보적인 이미지를 고수하고 있었다. 누가 봐도 '킹키부츠' 속 드랙퀸 롤라에 적합할 것만 같았던 그가 찰리 역을 맡아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던 것. 하지만 그의 과감한 변화는 관객의 인정을 이끌어냈고, 그는 무리 없이 두 번째 찰리 역으로 돌아오게 됐다. 


김호영은 당시를 회상하며 진솔한 속내를 털어놨다. '여장남자 전문 배우'란 꼬리표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 없이 살았었고, 오히려 이를 장점으로 여기며 16년 간 뮤지컬 시장에서 제 자리를 지켜왔었지만 어느 순간 자신이 쌓은 이미지와 경력들이 스스로에 독이 되는 것 같았다고. 그는 "어느 순간 '왜 여장남자만 연기해요? 왜 남성스러운 연기는 못해요?'라는 선입견 섞인 말을 들으며 반감이 생기더라. 내가 연기한 여장남자 캐릭터들은 모두 제각각 다른 성격을 지닌 별개의 인물이고, 내가 마초적인 캐릭터도 연기했었다. 이를 내세워서 반박하고 싶더라"며 "'이래저래 애매한 상황을 타개할 '한 방'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랬기에 그가 택한 것은 '킹키부츠' 드랙퀸 롤라가 아닌 모두의 선입견을 깰 찰리였다. 2년 전 처음 오디션을 봤을 때부터 이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단다. 당시 제작사 스태프들부터 찰리 역으로 오디션에 지원한 그를 보며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어떠한 사전 정보도 없이 오디션을 심사한 브로드웨이 제작진이 이 같은 선입견 없이, 제 기량을 아낌없이 펼친 김호영을 선택했다. 

캐스팅이 확정되자마자 그간 일상생활에서 입고 다니던 화려한 옷 대신 찰리가 입을 법한 셔츠와 면바지, 구두를 갖춰 입은 단정한 차림으로 스타일을 180도 바꿨었단 그다. 주위 사람들이 제게 가진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노력이었다. 하지만 연습 과정에서도 다른 배우들과 똑같은 동작을 했음에도 과하단 지적을 받기도 하는 등 이전의 이미지를 깨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단다. 그럼에도 꾸준히 자신만의 속도로 그만의 찰리를 완성해낸 김호영은 결국 동료들과 팬들의 인정을 받아낼 수 있었다. 

김호영은 "팀원들이 저를 찰리로서 믿어주기 시작했고, 관객들 역시 저를 찰리로 믿어주셨기에 저 또한 찰리가 될 수 있었다. 그때 정말 행복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처럼 각고의 노력 끝에 변화를 인정받은 김호영은 두 번째 찰리 역을 앞두고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이었다. 그는 "이젠 고정관념과 편견에 대해 화가 나지 않는다. 그들이 본 내 모습, 남들이 모르는 내 모습 모두가 내 자신이란 걸 알게 됐다"며 '나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야 말로 '킹키부츠'의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그 나름으로도 단단하게 성장한 모습이었다. 

이번 시즌은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 덕분에 더욱 기대가 된다며 주변을 챙기는 여유도 보였다. 그는 자신 외에 찰리 역을 맡은 배우들도 꼼꼼하게 분석을 마친 상태였다. 김호영은 이석훈에 대해선 "정말 노력파다. 열심히 연습을 해온다"고 칭찬했고, 박강현은 '젊은 피'라고 언급하며 "매사 당당한 태도로 자신감 넘치게 연습에 임하더라"고 칭찬했다. 이처럼 새로운 얼굴들이 어우러져 신선한 무대를 꾸려가고 있다고 눈을 빛내며 이야기를 늘어놓던 그는 "이들과 연습할 때 내가 유일한 경험자라, 족집게 과외 선생님처럼 도움을 주고 있다며 "10년 뒤 '킹키부츠'의 한국 협력 연출을 꿈꾼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2년 전 '킹키부츠' 연습실에선 자신의 찰리를 완성하기에 급급했고, 이미지를 깨기 위한 미션 덕분에 적잖은 부담감을 안았던 김호영의 변화가 반갑다. 

그는 뮤지컬 배우로서 갖는 막역한 고민에 대해서도 스스로 해답을 찾은 듯했다. "공연을 하다 보면 뮤지컬 시장이 워낙 발 빠르게 달라지다 보니 끊임없이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는 그는 "뒤돌아보니 배우로서의 내 위치가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늘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는 이유는 무대 위에서 살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층 성장한 김호영이 연기할 찰리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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